브라질보다 더 브라질다운 노르웨이, 연습 경기 골 넣듯 무표정 노세리머니 담담한 홀란

브라질보다 더 브라질다운 노르웨이, 연습 경기 골 넣듯 무표정 노세리머니 담담한 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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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보다 더 브라질다웠다. 공을 오래 소유했고, 짧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수비 라인을 계속 깨뜨렸고 막판에는 세계 최고 공격수가 두 골을 넣었다. 그런데 골을 넣은 선수도, 이긴 팀도 브라질이 아니었다.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는 6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노르웨이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1990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가장 이른 단계에서 탈락했다.

골키퍼 외르얀 뉠란의 선방과 엘링 홀란의 결정력이 만든 승리였다. 뉠란은 전반 14분 브루누 기마랑이스의 페널티킥을 막았고 이후에도 브라질의 결정적인 슈팅을 잇달아 쳐냈다. 홀란은 후반 34분과 45분 연속골을 넣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경기 데이터를 보면 노르웨이가 내용에서도 브라질을 앞섰다. 브라질보다 더 브라질에 가까운 플레이였다. 노르웨이의 볼 점유율은 60%였다. 브라질은 32%에 그쳤다. 패스 수에서는 차이가 더 컸다. 노르웨이는 683개 패스를 시도했고 브라질은 347개에 머물렀다. 패스 성공률도 노르웨이가 91.8%로 브라질의 85.8%를 앞섰다. 공을 돌리기만 한 것도 아니다. 노르웨이는 파이널 서드에 65차례 진입했다. 브라질은 46차례였다. 패스와 움직임 등을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깨는 데 성공한 횟수에서도 노르웨이가 135회, 브라질이 77회였다. 슈팅 수에서만 브라질이 14-9로 앞섰다. 유효 슈팅도 노르웨이가 5개로 브라질(4개)보다 많았다. 외신들은 “노르웨이는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를 중심으로 공을 소유했고, 짧은 패스로 압박을 벗겨냈으며, 상대 라인 사이로 계속 전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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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을 넣은 홀란의 반응도 재미났다. 후반 34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꽂았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살짝 웃었을 뿐, 요란한 세리머니도 없었다. 마치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은 듯한 표정이었다. 후반 45분 두 번째 골을 넣을 때도 비슷했다. 홀란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낮고 강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브라질 추격 의지를 꺾은 골이자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그러나 홀란은 또 담담했다. 얼굴에는 큰 표정 변화가 없었다. 해야 할 일을 예상대로 했다는 듯 동료들을 덤덤하게 맞았다.


홀란은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을 꿈꿔본 적도 없다”며 “노르웨이와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꿈꿨지만 브라질을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홀란은 이날 두 골로 대회 7골을 기록해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는 54경기 62골이다.

브라질은 후반 22분 네이마르까지 투입했지만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 못했다. 추가시간 10분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한 골을 만회했으나 늦었다. 브라질은 1990년 대회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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