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대표팀 감독 "내가 하겠다" 쏟아지는 이름들, 중요한 건 시스템이다

韓 축구 대표팀 감독 "내가 하겠다" 쏟아지는 이름들, 중요한 건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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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자리를 두고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부터 거스 포옛,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등 지도자들의 지원 소식이 연일 미디어를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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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미 특정 인물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판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대중의 시선은 화려한 이름에 쏠려 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은 후보의 이름이 아니다.

정확한 절차를 가지고 어떻게 뽑느냐가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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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분명했다. 한국 축구는 최근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심각한 시스템 붕괴를 경험했다. 전임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정상적인 검증 절차는 생략됐다. 개인의 독단적 결단이 시스템을 압도했다.

결과는 아시안컵 졸전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탈락으로 이어졌다. 프로세스가 무너진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이미 기록과 현장이 증명했다.

지금 지원자로 언급되는 감독들의 이름값은 화려하다. 전술적 역량이 검증된 이들도 많다. 하지만 감독 개인에 의존하는 구조는 필연적으로 유통기한이 짧다.

한국 축구가 추구하는 철학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작업이 먼저다. 그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을 공정한 기준 위에 올려놓고 검증해야 한다.

선임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돼야 한다. 과거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현장은 달랐다. 위원들의 의견은 무시되기 일쑤였다.

지금 필요한 건 후보군과의 속도전이 아니다. 9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더라도, 무너진 선임 프로세스를 재정립해야 한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 평가 기준을 명확히 수립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어떤 기준과 단계를 거쳐 최종 후보가 압축됐는지 백서 수준으로 기록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실패하더라도 대안을 찾을 수 있고, 성공했을 때 노하우가 남는다.

단순히 여론을 달래기 위한 유명 감독 선임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시스템이 바로 서지 않으면 제아무리 뛰어난 명장이 와도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은 불가능하다.

누가 지휘봉을 잡느냐보다 어떤 시스템을 통해 지휘봉을 쥐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축구협회의 행정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향후 전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할 감독 선임 기준이 한국 축구의 향방을 가를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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