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떻게 이런 에이스 품었나, 왜 천하의 김도영도 당황했을까…"안 보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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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 07:33
천하의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당황하게 만든 전력 투구였다.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왜 삼성의 우승 승부수인지 알 수 있었던 '복수전'이었다.
페덱은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5구 4안타 3볼넷 9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 4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였다.
KIA 김태군을 또 넘어서지 못한 게 아쉬움일 듯하다. 김태군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처음 만난 페덱에게 3점 홈런을 뺏었고, 김태군에게 치명상을 입은 페덱은 5이닝 6실점에 그쳐 첫 패전을 떠안았다. 김태군은 이날도 KIA 타선에서 홀로 3타점을 책임지며 페덱 천적 이미지를 굳혔다.
첫 KIA전 6실점은 페덱 스스로 충격이 컸다. 페덱은 벌써 KBO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이 읽혔다고 판단, 폭염 브레이크 동안 변화를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2경기 연속 KIA를 만나는 일정이라 더 독기를 품을 만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페덱이 투구하고 내려와서 '이전 2경기를 상대팀도 분석하고 들어왔을 테니까. 똑같이 들어간 게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하더라. 이미 상대한 타자들이라 그때랑은 패턴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이닝에 연타로 그렇게 맞는 투수가 아니다. 투구 패턴이 똑같아서 연타로 맞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페덱은 KIA를 2번째로 상대할 때는 직구(36개)와 커터(23개) 커브(17개) 체인지업(13개) 투심패스트볼(6개)을 섞어 던졌다. 이전보다는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였다.
삼진 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매우 공격적이었다. 95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2개였다. 페덱의 시그니처인 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커브도 효과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 평균 구속은 149㎞였다.
김태군은 "도영이가 오늘(11일) 공이 안 보인다고 하더라. 페덱이 공을 많이 세게 던지더라. 오늘 그 점이 크게 느껴졌다"며 페덱이 복수심이 타석까지 전달됐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이날 페덱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이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로 페덱 공의 무브먼트나 구위가 이전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고 볼 수 있다.
김태군은 특히 페덱의 커브를 공략해 2차례나 재미를 봤다. 그럼에도 김태군은 운이라고 강조한다. 2차례 맞대결 다 KIA가 웃었어도 페덱의 구위는 인정한다는 뜻이다.
김태군은 "직구 구속이 150㎞ 이상 나오기 때문에 커브를 생각하고 나가지 않는 이상 쉽게 걸리는 커브는 아니다. 대구에서는 (2회 홈런 칠 때) 앞 타자 (김)선빈이랑 (김)도영이한테 커브를 던지더라. 그리고 뒤에 나한테 찬스가 걸렸을 때 직구를 던질 수도 있었지만, (커브를) 조금 의심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KIA를 만나 살짝 꼬이긴 했지만, 페덱이 현재 삼성 마운드에서 가장 강한 카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삼성이 우승 승부수를 제대로 띄웠다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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