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질하는데 프로냐" 김경문 일침→박준영은 달랐다 '無볼넷+득점권 피안타율 0.083'... 한화 5선발 발견

"볼질하는데 프로냐" 김경문 일침→박준영은 달랐다 '無볼넷+득점권 피안타율 0.083'... 한화 5선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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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볼질하는데 어떻게 프로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

전날 김경문(68) 한화 이글스 감독이 목소리를 높여 강조했던 말이다. 한미 통산 200승 대업을 이룬 류현진을 본보기 삼아 제구력을 갖추는 게 먼저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하루 뒤 등판한 '육성선수 신화' 박준영(24)은 감독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이행해냈다.

박준영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86구를 던져 5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기고 백투백 홈런을 맞고 결국 강판됐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수치가 바로 사사구였다. 공이 빠지며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내줬지만 볼넷 없이 투구를 마쳤다.

지난해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ERA·3.55) 1위에 빛난 한화는 그 힘을 앞세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5.04로 최하위로 처져 있다.

가장 뼈아픈 건 볼넷이다. 지난해엔 450개로 최소 2위였지만 올해는 48경기 만에 작년 절반 수준인 224개를 내줬다. 최다 1위 SSG 랜더스(231개)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현재 2위에 올라 있다.

김경문 감독이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4일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을 본보기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류현진은 올 시즌 마치 후배들에게 작심하고 보여주겠다는 듯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ERA는 3.42로 압도적 수치는 아니지만 볼넷 관련 수치는 감탄을 자아낸다. 9경기에서 52⅔이닝을 소화하며 볼넷은 8개에 불과했다. 9이닝당 볼넷은 8.03개로 라울 알칸타라(키움·1.25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다보니 이닝당 출루허용(WHIP) 또한 1.04로 2위다. 좀처럼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니 안정적인 투구가 가능하고, 자연스레 긴 이닝 투구도 가능한 선순환이 이어진다.

김 감독은 "어린 친구들이 볼 스피드를 내려고 전부 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구속만 나면 야구가 되나. 컨트롤이 안 돼서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는데 생각해 볼 문제"라며 "스트라이크가 돼야 하고 컨트롤이, 제구력이 돼야 되는 것이다. 프로 투수라고 하는데 맨날 볼질하고 어떻게 프로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먼저 제구력부터 되고 난 뒤에 타자하고 싸움할 수도 있고 스트라이크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팀 이야기할 것 없이 우리 팀부터 젊은 선수들이 큰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있으니까 어리더라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피드 1㎞, 2㎞, 3㎞ 더 내려고 힘 줘서 던질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박준영의 투구가 더욱 눈길을 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 차례나 낙방하고 독립야구단에서 뛰었던 박준영은 시즌을 앞두고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나서 4승 무패, ERA 1.29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고 지난 10일 콜업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KBO 역사상 최초로 육성선수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연달아 실점했던 박준영은 이날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4㎞로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힘이 아니었지만 꿈틀대는 뱀직구를 절반 이상인 45구, 슬라이더(18구)와 포크볼(13구), 커브(10구)를 고루 섞으며 스트라이크 비율 65%(56/8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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