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 고우석의 잔인한 하루…ERA 올랐는데 ‘149경기 빅리거’까지 왔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웃기 어려웠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의 고우석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헌팅턴 파크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와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5-11로 승리하면서 고우석은 시즌 5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5.18에서 5.40으로 상승했다.
출발은 완벽했다.
세인트폴이 9-8로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중견수 뜬공과 투수 땅볼을 끌어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문제는 6회였다.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까지 범했다. 다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카일 만자르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에는 삼진과 뜬공, 직선타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세인트폴은 7회초 2점을 뽑아 다시 앞섰고 이후 점수 차를 벌려 승리했다. 덕분에 고우석에게 구원승이 돌아갔다.
하지만 빅리그 재진입 경쟁을 생각하면 ‘승리’라는 결과보다 흔들린 제구가 더 뼈아프다.
고우석은 지난 19일 콜럼버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며 5실점했다. 앞선 13일 아이오와전에서는 0.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23일에는 첫 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다음 이닝에서 다시 볼넷과 사구가 연이어 나왔다.
경쟁 환경도 더 빡빡해졌다.
미네소타는 이날 우완 불펜 론 마리나치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마리나치오는 2022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149경기에 등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는 33경기 평균자책점 4.79로 주춤했지만, 빅리그 경험만 놓고 보면 고우석보다 앞선다.
마리나치오는 고우석과 같은 트리플A 세인트폴에서 빅리그 승격을 노릴 전망이다.
고우석에게 지금 필요한 건 ‘승리’보다 빅리그가 다시 부를 만한 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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