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분노 크지만… 다시 뛰자! 한국축구
엿은 날아들지 않았지만 환영도 없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벽 귀국장은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원성으로 가득 찼다.
홍 감독과 일부 선수단은 30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A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전에 별도의 귀국 행사를 열지 않겠다고 공지했지만, 이날 공항에는 새벽 시간에도 팬과 유튜버, 취재진이 몰렸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100여 명을 배치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에 그쳐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일인 28일까지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봤지만, 조 3위 간 순위 경쟁에서도 8위 안에 들지 못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입국장 분위기는 선수단 입국 전부터 싸늘했다. 일부 팬들은 북을 치며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홍 감독을 비판하는 손팻말과 현수막도 등장했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항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귀국에 앞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홍 감독은 별다른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팬들은 홍 감독을 향해 직접 사과를 듣지 못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왜 말이 없냐” “사과하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일부 유튜버와 팬들이 협회 관계자 동선에 따라붙으면서 공항 주변은 한동안 어수선했다.
반면 선수들을 향한 반응은 사뭇 달랐다. 홍 감독과 함께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백승호,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이 먼저 귀국했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선수들은 고생했다” “선수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원성도 거셌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공항을 떠난 후 약 40분 뒤 정 회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남아 있던 일부 팬들은 다시 고성을 쏟아 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정 회장 주변으로 개껌으로 알려진 이물질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장 경찰이 즉시 제지하면서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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